어제의 일입니다. 약속했던 상가를 아침에 방문하고 다른 상가 하나도 들리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신축 중인 공사현장이 보인다.

카페에서 봤는데 공사현장이 있으면 건물주 전화번호를 입수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할까 하는데 친절한 현장 소장님이 자료를 보여 주신다.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문명의 이기는 편하다.

닥쳐올 재앙을 나는 아직 감지하지 못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장면이 느껴진다.

앤 해셔웨이가 어렵게 구한 해리포터 미출간본.. 아직 건축물대장도 안 나온 건물의 정보를 입수했다는 설레임..

그런데 벌써 방은 반이 나갔다고 전해 듣는다. ㅠㅠ 출발지점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 762-9 사건현장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이동 663 사무실에 도착하니 허전하다.

트렁크 뒤에 올려놓았던 수첩이 사고를 친다. 행방불명이다.

나의 발자취를 따라.. 나의 잃어버린 수첩을 찾아..

아스팔트 바닥에.. 아스팔트 슁글처럼 납작하게 빛나고 있다.

너무 빛나서 울뻔했다. ...